안녕하세요.
10월 9일 한글날 결혼식 올리고 그날 밤 Emirates 항공편으로 두바이 경유 몰디브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리조트는 파크 하얏트 하다하 입니다.
파크 하얏트 하다하는 몰디브에서도 최 남단에 위치해 있는 섬에 있어서 두바이를 경유해 가니까 무려 2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가고, 두바이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하고,
거기서 또 두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프로펠러 달린 비행기로 한 시간을 날아서 국내선 공항으로 가고, 거기서 또
스피드보트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야 나오는 곳입니다. 도착할 때 쯤엔 초죽음 상태였네요.
하나투어를 통해서 저희와 똑 같은 여행 스케쥴로 온 다른 커플도 있었는데 그 분들도 완전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두바이 관광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면 싱가폴 경유 루트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반죽음 상태에서 밤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막상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고요.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좀 비싼 편이었지만 역시 그만큼 시설도 깔끔하고 음식도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물이 매우 맑았다는 겁니다.
수족관에서만 보아오던 오만가지 색상의 열대어, 심지어 거북이까지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고,
물고기들에게 과자 가루 뿌려주는 재미 또한 쏠쏠 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먹을 거 던져 주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ㅎ
식사는 아침, 저녁이 여행경비에 포함되어 있고, 점심은 따로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 먹고 스노클링 하고, 점심 때는 컵라면 먹고, 또 스노클링 하고 저녁먹고,,
이런 식으로 놀았습니다. 매 끼니 양이 엄청납니다. 푸짐하게 잘 먹고 놀기만 했더니
5일 동안 5kg 쪘습니다.
비치 풀 빌라에서 2박 하고, 완전 물 위에 있는 아쿠아빌라에서 2박 했습니다.
비치 풀 빌라의 장점: 아름다운 숲에 둘러쌓여 있고, 개인 풀이 있습니다. 야외 샤워 시설 등, 빌라 자체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비치 풀 빌라의 단점: 벌레가 많습니다. 풀이 너무 작고 얕아서 그렇게 즐길만한 수준은 못 됩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이 같은 리조트에 가겠다고 하면 저는 아쿠아빌라에서만 지내기를 추천하겠습니다.
몰디브는 숲 보다는 바다를 보러 가는 곳이죠.
워터빌라에선 바로 물속으로 뛰어 들어 스노클링 하기도 좋고, 벌레가 없으니까요.
몰디브에서 꿈 같은 4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두바이에서 9시간 정도의 투어를 했습니다.
시티투어를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희는 돈 조금 더 들여서 택시를 한 대 고용했습니다.
한국 돈 약 15만 원에 5시간 동안 두바이의 유명한 곳들은 다 찍고 돌아다녔습니다. 한국에서 사 갔던 두바이 관광
책을 보여줬더니 알짜배기+알파로 데려다 주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뭐 할 거 다했습니다.
마지막으론 공항 근처에 있는 시티센터 쇼핑몰에 내려줘서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고, 다시 택시 하나 잡아서 10분
거리에 있는 공항으로 돌아갔습니다.
택시로 하는 투어 정말 좋았습니다. 아, 근데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 였지만 암내가 너무 심해서 그건 좀 괴로웠네요.
조그만 차 안에서 어디 도망갈 데도 없고..
아무튼 정말 만족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드림리조트 직원 이봉찬 씨도 처음 상담하러 갔을 때 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초여름 즈음에 다른 곳도 여행해 볼까 하는데 그 때 드림 리조트 다시 찾겠습니다.
이것 저것 결혼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