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11월13일 토요일 예식을 끝내고 당일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어요.
첫 해외 여행이라는 부푼 기대감과 함께 피곤한지도 모르고 약 4시간 가량의 비행을 하였고 드디어 사이판에 도착했어요. 그때 현지 시간으로 대략 새벽 2시정도 였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가이드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리조트로 안내해 주셨어요.
그날 숙소에 짐을 풀고 바라본 바깥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 바람과 함께 하늘에 총총히 박힌 무수한 별들을 보니 결혼준비하면서 지쳤던 마음이 한번에 풀어지는 듯 했어요.
잠깐의 잠을 청한뒤 아침에 리조트 한켠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였어요. 음식 걱정을 조금 하였지만 입맛에 맞아서 큰 불편없이 식사를 하고 오전 일정 관광코스로 만세절벽, 새섬, 일본군 최후사령부등을 둘러보았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동안 바다는 수평선으로만 인지하고있었는데 그곳의 바다는 끝이 둥글다는 것이었어요.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적도지역이라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어요. 이렇게 탁트인 곳에서 바다를 보는 것이 마냥 신나고 즐거웠어요. 오후에는 사이판 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산정상에도 올랐고 이후 원주민 가옥에 들러 야자수 및 현지 과일을 시식했어요.
여행 2일째 되는 날 오전은 리조트내 수영장에서 물장난도 치고 스파에서 맛사지도 받으며 휴식을 취했고 오후 늦은시간에는 크루즈에 올라 사이판 저녁노을을 만끽하며 분위기있는 바다한가운데서의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국적은 다르지만 크루즈위의 사람들은 그시간 주어진 낭만을 만끽하며 하나로 화합되는 모습이 보기좋았고 정말 기억에 남는 시간이 아니었나 해요.
여행 3일째 되는 날 오전은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 시간을 가졌어요. 얕은 바다였지만 간혹 보이는 산호사이로 작고 귀여운 바닷고기를 구경하고 상어 새끼처럼 생긴 녀석도 보았는데 혹시 엄마상어도 오는건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구요.
오후 시간에는 마나가하섬을 벗어나 스킨스쿠버 준비를 하러 이동을 하였어요.
바다로 떠나기 앞서 인근의 수영장에서 한국인 강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드디어 바닷속 구경을 하러 갔어요. 처음 착용해보는 수트와 산소통, 산소통이 그렇게 무거운지는 그날 경험해서 알았구요. 다이빙을 시작하고 물속에 점점 들어가면서 두려움도 점점 커지더라구요.
할 수 있다고 자기최면을 걸어가면서 푸르르면서도 투명한 바다속 세상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어요. 대형 수족관에서 구경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정도로 시야는 투명했으며 거대한 산호사이에 멈춰 각종 바닷고기를 구경하며 먹이를 주는 경험은 정말 신비로웠으며 비록 짜디짠 바닷물을 조금은 먹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생각해요.
아쉽지만 우리 여행 일정은 여기까지 였으며 늦은 저녁 비행기로 출발을 해야했어요.
그동안 여행하면서 익숙해진 숙소 밖 풍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퍼 졌지만 다음에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기로 약속하고 기분좋게 이번 여행을 정리하기로 했어요.
바쁜 일정에서도 항상 웃음과 재미있는 농담으로 저희 커플을 기분좋게 해주신 이승희 현지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 늦은밤 2시에 만나서 숙소에 인도해주시고 또 늦은밤 12시에 공항으로 저희를 배웅하시면서도 밝게 웃어주시던 모습 잊을 수 없구요.
진심으로 저희 결혼 축복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불편할까봐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기억에 남고 후회없는 여행이 되었어요.